제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오름 여행
예쁘다고 소문난 유명한 오름들은
대부분 동쪽에 많지만
서쪽에서 안 가보면 섭섭한 오름이 있다.
바로 노꼬메오름.
노꼬메오름에는
족은노꼬메오름과
큰노꼬메오름이 있는데
함께 오를 수 있는 궷물오름까지
세 개의 오름이 모여있다.
족은녹고뫼 , 큰녹고뫼라고 불리기도 한다.
족은노꼬메오름의 '족은'의 뜻은
제주방언으로 '작은'을 뜻하는데
작은 오름이라 착각하고 올랐다가
큰코다친적이 있다.
족은노꼬메 결코 만만한 오름이 아니다.
여름에는 족은노꼬메오름을 추천하는데
오르는 길 내내 대부분이 숲길이기 때문에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좋은 오름이다.
하지만 전망은 다른 오름들에 비해
미안한 말이지만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오름"하면 "전망"인데
가을 , 겨울에 오르기 좋은
제주 서쪽 오름으로
큰노꼬메오름을 추천한다.
큰노꼬메오름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산138
주차 : 가능
난이도 : 중
소요시간 : 편도 40-50분(왕복 약 1시간30분)
큰노꼬메오름을
가을과 겨울에 추천하는 이유는
족은노꼬메와 달리
태양빛을 머리 위에 그대로 받으며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숲길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태양빛을 그대로 받아야 한다.
오르다 잠시 나오는 숲길에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제주에 산 이후로
오름을 이토록 좋아하게 된 이유는
오름을 오르며 보이는
이러한 풍경들 덕분이다.
숨을 가쁘게 쉬며
한걸음 두 걸음 오르다 보니
어느새 한라산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억새가 기분을 알아주기라도 한 건지
나를 대신해 이리저리 춤을 춘다.
제주시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모습은
마치 아버지와 같다고 하여 아방이라 불리는데
아방의 모습의 한라산이
숲들을 지키는 모습은
너무 웅장해서 말을 잃게 만든다.
그 반대방향에선
작은 오름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온몸을 드러내고
햇빛을 쬐고 있다.
제주 서쪽 오름의 왕이라 불려도
손색없는 큰노꼬메오름의 가을은
억새가 춤추는 모습이 장관이다.
제주에 살고 있음에
감사했던 그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오름 여행을 하고 있다면
제주 서쪽의 큰노꼬메오름은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한라산,
숲,
그리고 억새까지 어우러진
큰노꼬메오름은
내가 제주 서쪽에서
가장 좋아하는 오름이다.
반대방향에서 바라본
제주바다의 모습 또한
빠질 수 없는
큰노꼬메오름의 선물이다.
제주 서쪽 오름
큰노꼬메오름을 하산하는 내내
얼마나 아쉬움이 가득하던지.
제주 가을을
큰노꼬메오름에서
제대로 즐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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